“경고했는데…” 프리고진 사망 소식에 푸틴 보복 암살·음모론 등장, 진실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 상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바그너 그룹의 전용기가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프리고진 사망 음모론 등장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사망을 위장했을 뿐 실제로는 살아 있거나 그의 죽음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고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는 등 근거 없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프리고진 사망에 대한 다양한 추정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프리고진이 추락한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것뿐이며, 실제 탑승 여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전용기에 그의 오른팔이자 바그너 그룹을 설립한 최측근 드미트리 우트킨이 동승한 것도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리고진 사망 자작극 가능성

우크라이나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리 수슈코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프리고진 죽음을 확인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반란의 또 다른 주역인 우트킨이 프리고진과 함께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것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전용기가 추락했다며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친 바그너 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 역시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 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프리고진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그레이존에서는 사고 시점 바그너 그룹 전용기 2대가 동시에 비행 중이었고 1대가 추락한 뒤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프리고진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꿨다.

러시아 푸틴 보복 의혹

미하일 트로츠키 매디슨 위스콘신대학 교수는 “이번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의도적인 파괴행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이번 사고가 프리고진의 자작극일 가능성은 희박하며 러시아 내 권력투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클 맥폴은 “프리고진 반란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긴 사건으로 결국 그가 보복할 것이라는 것을 프리고진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군 수뇌부를 축출하라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그는 처벌을 받지 않고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이후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으나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