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넣는 골키퍼 이기타가 스콜피온 킥을 계속 선보인 이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스포츠 축구에는 수많은 개인기가 존재하지만 이 장면만큼 잊히지 않는 기술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열광하는 스포츠이자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이 장면은 축구 기술이라기보다는 묘기에 가까운 수준이었죠.

한때는 조롱에 가깝다는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경기 직후 본인 스스로가 ‘스콜피온 킥’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이 기술은 대다수 개인기를 쓰는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가 썼다는 점에서 두 번 놀라게 되는데요.

오늘은 축구 역사상 가장 괴짜 선수라 불리는 콜롬비아 골키퍼 ‘이기타’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펼쳐지는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 바로 대다수 골을 넣는 ‘공격수’입니다.

특히 90년대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공격수 전성시대였죠.

하지만 90년대 대표적인 ‘스위퍼 키퍼’였던 이기타는 놀라운 발기술로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활동 반경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수 못지않은 주목을 받게 됩니다.

한때 자신의 발기술을 너무 믿은 탓에 공을 몰고 중앙선까지 드리블을 하는 등 위험한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런 그가 드디어 사건을 터트리고 맙니다. 1995년 9월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세계를 경악시킨 장면을 만들게 되는데요.

당시 잉글랜드 선수였던 ‘제이미 레드냅’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리자 이기타는 손이 아닌 뒷발로 날라오는 공을 막는 묘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처음 보는 골키퍼의 괴짜 행동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죠.

이런 탓이었을까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잉글랜드 선수들은 결국 골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라는 경기 결과를 남기게 됩니다.

콜롬비아 골키퍼 이기타의 괴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골을 넣고 싶었던 본능이 강했던 그는 심지어 콜롬비아 대표 팀에서 프리킥 전담을 맡으며, 골키퍼로써 전무한 골 기록까지 남기게 되는데요.

A매치 68경기에 출전해 무려 8골을 넣는 전무한 기록도 남기게 되는데 사실상 골키퍼 공격력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였던 셈이었죠.

하지만 그가 공격만 잘하는 골키퍼는 아니었습니다.

괴짜 행동에 골대가 늘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름 선방도 좋았고 특히 PK 선방률이 굉장히 높았죠.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사건을 만든 이기타는 2005년 콜롬비아 프로 팀에서 40세의 나이로 은퇴하게 됩니다.

이후 2011년 인도 올스타와 남미 올스타의 특별 경기에 참가해 또다시 ‘스콜피온 킥’을 선보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경기 직후 ‘스콜피온 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놀라운 건 이 기술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위험부담이 높은 기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탓에 많은 선수들이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죠.

하지만 이기타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면 부상을 감수하면서라도 언제든지 쇼맨십을 선보일 수 있다고 밝히며 많은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