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수법에 소름”…결혼 3개월 된 ‘장수농협’ 직원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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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한 농협(이하 ‘장수농협’)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며 진상 파악 촉구에 나섰다.

또한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신고했음에도 농협 측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지 않 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2일 장수농협 직원 A씨가 자신의 근무지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A씨가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 사실이 고스란히 적힌 유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 따르면 직장 상사 B씨는 지난해 1월 장수농협 센터장으로 부임했고 이때부터 A씨는 괴롭힘을 받아왔다.

A씨는 B씨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업무 지시에 다른 의견을 제시했지만 돌아오는 건 모욕적인 발언 뿐이었다.

또한 A씨는 직장인 농산물 센터 앞에 주차를 했지만 B씨는 “왜 주차를 편하게 하느냐”라며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A씨가 결혼을 앞두자 직장 상사 B씨는 “매수 철인 10월에 결혼하는 농협 직원이 어딨냐. 정신이 있는 거냐”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 상사 B씨는 A씨의 부유한 가정 형편을 꺼내들며 “부자라서 재수가 없다”, “B씨네는 부자니까 킹크랩 쏴라” 등 조롱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개월간 지속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신적으로 지쳐갔고 결국 결혼을 2주 가량 앞둔 지난해 9월 2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에는 가족들의 신고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농협 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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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농협 측은 지난해 12월 5일 정식 조사 결과 심의위원회를 통해 B씨 등 다른 2명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족들은 농협 측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아 2차 가해로 이어져 결국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이 고용한 노무사와 B씨는 인맥이 있던 사이라서 농협 측에 유리한 판결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 동생은 “농협 측 요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12월 6일 총무계로 다시 출근했다. 그러나 같은 달 27일 다시 형이 일했던 경제사업장으로 복귀해 B씨와 함께 일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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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씨는 형 인사를 받아주지 않거나 모욕적인 행동을 지속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조치였다”라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 동생의 주장이었다. 그는 “형이 괴롭힘 당할 때마다 그 내용을 PC에 기록했다. 근데 형이 복귀하고 컴퓨터는 폐기되고 없었다. PC에 증거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노무사가 B씨에게 그 내용을 흘렸고 컴퓨터를 폐기한 것 같다”라고 추측한 점이다.

그러나 노무사는 “B씨와 아는 사이지만 유리한 증거자료나 참고인을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제출하지 않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A씨 PC에 증거가 있다는 것을 B씨에게 전달한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조사기 이루어졌으며 A씨에게 유급휴가 제공과 분리 조치도 이행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