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중요한 게 있어…” 메시, 5590억 사우디행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난 진짜 이유

파리생제르맹(PSG)와 결별한 리오넬 메시가 본인의 차기 행선지를 직접 밝혔다.

8일(한국시간) 자유의 몸이 된 메시는 디아리오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을 떠나기로 했다”라며 “미국 인터 마이애미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메시 차기 행선지는 바르셀로나 복귀도 5700억 사우디행도 아닌 미국행으로 마무리됐다.

영국 BBC는 “메시는 유럽 잔류를 원했으나 만족할 만한 제안이 없었다”라며 “인터 마이애미와 사우디 알 힐라 사이에서 고민하다 미국행으로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미국 인터 마이애미는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출시한 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진다”라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아디다스 역시 MLS에서 나온 수익을 메시에게 공유하는 안을 따져봤으며, 이러한 조건들을 수용했을 시 메시는 연봉, 광고 수익 등 금전적 대우에 더해 사실상 리그 중계 수익 일부를 고정적으로 챙기게 된 셈이다.

 

 

BBC 역시 “메시가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미국 마이애미가 끌리게 됐다”라며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미 자택도 마련해뒀다”라고 전했다.

본래 메시 유력한 행선지는 사우디였다. 지난 4월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가 PSG 훈련에 불참하고 사우디에서 홍보 영상을 찍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프랑스 통신사 AFP는 리오넬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4억 유로(한화 약 5590억 원)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메시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 자택에 방문해 메시 복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정팀 복귀설도 나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라리가에서 시행될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한으로 인해 메시를 데려오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메시 역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했지만 자신 때문에 선수들을 팔거나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말을 듣고 2년 전 기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여기에 메시는 낯선 사우디보다 미국행이 가족들이 적응하고 살아가기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상당 기간 보인 바 있다.

한편 메시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며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이제 펠레가 미국 무대를 개척했던 것처럼 메시 역시 유럽을 떠나 미국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챕터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