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부친상’ 당했는데 조문은 커녕 연락 한번 없는 ‘시부모’…정말 괘씸하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삶의 원동력이었던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위로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며느리 부친상에 오지 않은 시부모님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친상에 시부모님이 안 오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다. 늘 쓸쓸하게 혼자 지내셨는데 가는 길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안 좋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댁과 장례식장은 5시간 정도 거리다. 시누이는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친상) 첫날 남편이 부고 소식을 알렸다면서 부의금을 줬다. 너무 슬프고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둘째 날 A씨는 남편에게 “시부모님은 왜 안 오시냐”라고 물었다. 

아내 A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 함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남편이 집에서 애들을 보고 아빠는 혼자 보내드렸다”라며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첫날 당연히 시부모님이 오셔서 애들을 발인 날만이라도 봐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제 지나친 희망이었나 보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결국 시부모님은 장례식을 치르는 내내 전화 한 통 없었고 시누이한테는 못 가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부의금 문자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몇 년 만에 연락한 옛 친구는 울면서 왕복 6시간 거리를 달려와 줬는데 엊그제 같이 밥 먹던 시댁에서는 연락 한 통이 없다.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분노했다.

더욱 황당한 건 남편의 변명이었다. 남편은 “내가 모르고 부모님 오시지 말라고 했다. 내 잘못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A씨는 “아빠. 눈 오는 날 너무 멋진 오늘.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지내. 사랑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라고 마지막 인 사를 건넸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저라면 앞으로 시댁 행사 일정 참석 안 합니다”, “남편이 오지 말라고 했다는 건 실드 치려는 헛소리다”, “이제 시댁하고 남편한테 정 떨어졌는데 어떻게 얼굴 보나”, “이런 큰 일에도 안 오는 시부모인데 이제는 시댁 안 가셔도 될 것 같다”, “오지 말라고 안 오면 그게 사람인가”, “장례식장에는 안 와도 애들 봐주러는 와야지”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