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난리에 해탈한 시민들

서울 전역에 밤 사이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돼 화제입니다.
서초동 현자

8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에서는 침수된 차량 보닛 위에 올라가 비가 멎기를 기다리는 시민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상 차림의 남성은 물바다가 된 도로 한가운데 떠있는 차량 위로 올라가 스마트폰으로 주변 상황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차 보닛 위에서 침착하게 기다리는 남성의 모습을 보고 ‘서초동 현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서초동 현자 남성 정체는 연합뉴스 기자로 알려졌습니다.
신림동 펠프스

신림동 일대에서는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하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분홍색 수영모와 수영 바지를 입은 남성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자유형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거센 물살 탓에 앞으로 나아가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제자리에서 팔 다리를 휘젓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신림동 펠프스’라는 별명을 지어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렇게 된 거 그냥 즐겨라’라며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재난 상황에서 장난삼아 수영을 하는 모습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강남역 슈퍼맨

재미를 끌기 위한 모습과 달리 다른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8일 트위터에는 ‘실시간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제목과 함께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배수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손으로 치우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사진 속 남성은 위험을 무릅쓰고 배수로 빗물닫이 덮개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수많은 쓰레기를 직접 치우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아저씨 한 분에 강남역 침수되자 배수로에 쌓은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이 금방 내려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명피해

한편 9일 집중호우에 따른 사망자는 총 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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