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 아이들 반려견 잘 부탁한다”…50대 여성 유서 쓰고 극단 선택 충격

가족에게 성폭행 피해 털어놓은 50대 여성

경찰 조사 앞두고 돌연 사망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전북 고창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린 5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9일 경찰과 유족들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숨지기 이틀 전 예전 남자친구 B씨의 친구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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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B씨와 C씨가 의도적으로 꾸민 짓이라고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발생했다.

 

B씨는 술을 마시자며 C씨와 함께 50대 여성 A씨가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왔다.

A씨는 술자리를 거듭 거부했지만 B씨가 막걸리를 사들고 온 정황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서 확인됐다.

사진=전주MBC 방송화면 캡처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뒤 B씨는 “시장에 다녀온다”라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C씨가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가족들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수치심을 호소했다.

당시 A씨가 남동생과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지난 19일 “어제께도 마음먹고 온 거 같아”, “B씨는 술 안 먹고 갔고”라고 말했다.

이에 남동생이 “무슨 마음? 중간에 갔다면서”, “뭐야? 당한 거야?”라고 묻자 A씨는 “당한 거지. 그럼 뭐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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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 후 증거를 채취했지만 피해자 조사를 앞둔 지난 20일 A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 반려견도 잘 키워달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족들은 “남성들의 방문을 거절했고 사건 발생 후 피해를 호소했다”라며, “이른 오전 2시간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범행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A씨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했으며, C씨 출석을 요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