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폐 진단 받자마자 살해한 30대 엄마…자신도 극단 선택

35개월 아들 살해 후 자신도 아파트에서 뛰어 내린 30대 엄마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35개월 된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전 엄마는 아이에게 자폐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대구 달서 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5분경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아들 B군(2살·2019년생)의 목숨을 끊은 뒤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투신 전 남편 C씨에게 전화해 “아이가 많이 다쳤다”라고 전한 뒤 20분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남편의 전화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아이 엄마 A씨는 다발성 중증 외상 상태였고 B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A씨는 호흡과 맥박은 있었으나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참극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아이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대 친모는 아이가 말이 느리다고 생각해 언어 심리발달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정확한 의료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학병원을 찾았고 아이에게 자폐가 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구 달서구 관계자는 4살인 B군이 일반 어린이집에 다녔고 장애 관련 상담이나 지원은 일체 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통상 자폐증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외적으로 비장애인과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기록을 남겨야 하고 낙인 때문에 최대한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반복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 등을 했을 때 부모 잘못이 아니라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그렇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재 자폐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매우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