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으로 아수라장 된 서울 강남

서울에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남역과 일대의 주요 도로들이 침수되면서 교통 통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2호선, 7호선, 9호선 등은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침수, 정전, 누수사고, 하수역류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쯤 강남역 사거리 일대에서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와 차도가 물에 완전히 잠겼다.
7호선 이수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빗물이 폭포수처럼 역사 안으로 들이차는 모습이었다.

서울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와 대치역 은마아파트 일대 도로도 침수돼 차량들이 반쯤 물에 잠겨 떠다니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9시경에는 강남 고속 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 코엑스 내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서도 퇴근길 직장인들이 고립된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진 폭우로 귀가를 포기하고 인근 숙박시설을 급히 예약하는 일도 벌어졌다.

직장인 A씨는 “집이 강북이라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급히 호텔을 잡았다”라며 아내에게 “오늘 집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은 배수구 철망을 맨손으로 열고 이물질을 치우는 모습이 목격돼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 네티즌은 “강남역 슈퍼맨 등장.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관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이 금방 내려갔다”라고 전했다.
한편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눈앞에서 목격한 시민들은 “워터파크 재난 영화 같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파도가 친다”, “여보 오늘 집에 못 들어가”, “노란잠바 다 어디 간 거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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