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고전 소설인 ‘춘향전’ 실제 주인공 춘향이를 둘러싸고 소설의 배경지인 전북 남원시가 시끌시끌하다.
친일 작가가 그려 논란이 된 춘향이 영정 사진이 올해 새로 제작·봉안되었지만 너무 노안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춘향이 새 영정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5일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제93회 춘향제’에서 앞서 새 영정 사진을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 춘향 사당에 봉안했다.
이는 남원시 위탁을 받은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지난 1월 김현철 작가는 넉 달여 만에 가로 94㎝, 세로 173㎝ 크기의 춘향 영정을 완성했다.
당시 제작비용으로 1억 7000만원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새 영정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3일 남원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춘향이 새 영정은 곱고 순수한 자태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곧은 지조가 드러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화가는 17세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하나 전혀 의도를 실현하지 못했다”라며 “영정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의 여성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춘향제 기간에 시민들이 새 영정보다 최초 춘향 영정을 선호했던 점을 보면 새 영정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춘향제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초 춘향 영정과 새 영정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춘향 영정이 1,313표를 얻은 반면 새로 그린 영정은 113표를 받는 데 그쳤다.

한편 춘향이 새 영정을 그린 김현철 작가는 앞서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를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세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라고 밝혔다.
또한 “새 춘향 영정 제작을 위해 남원 소재 여자고등학교에서 추천 받은 여학생 7명의 모습도 참고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댓글을 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