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결혼식 오실거죠?”…무심코 누른 ‘모바일 청첩장’ 해킹으로 1억 4천만원 털려

휴대전화로 온 모바일 청첩장을 무심코 눌렀다가 해킹을 당해 1억 4천만 원이 넘는 돈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A 씨는 휴대전화 문자로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A 씨는 누구의 결혼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모바일 청첩장 링크를 눌렀지만 아무것도 뜨지 않아 별생각 없이 넘겼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 오후 6시경 A 씨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인증 문자가 날라왔고 다음날까지 A 씨 명의의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1억 4000만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렇게 빠져나간 돈은 특정 계좌로 입금됐고 다시 여러 대포통장으로 나뉘어 출금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을 때 이미 그의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 스미싱(SMS+피싱)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싱법들은 이를 통해 A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융인증서와 개인정보 등을 해킹해 보험사와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했다.

A 씨는 피싱범이 자금을 인출하기 전 휴대전화가 이상하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딸 B 씨는 “피싱범들이 아버지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열흘 이상 기다렸다가 금융사가 손을 쓰기 어려운 주말을 노려 돈을 빼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 없을 거라는 경찰의 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라며 “아버지 휴대전화로 온 인증 문자들은 피싱범의 자금 인출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경찰은 금전적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분증, 운전면허증, 공인인증서 실물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분이 자기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개통된 것 같다고 말하고 계좌 관련해서 전혀 언급이 없어 (피싱 범죄를)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기 수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데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속을 수 밖에 없는 구조네”, “모바일 청첩장 일단 거른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