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공장서 숨진 20대 여직원, 고교 졸업 후 취업한 이유 공개되자 모두가 오열했다

20대 가장 목숨 앗아간 평택 제빵공장 사고

사진=(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우) 사건 현장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홀로 작업하던 20대 여직원 A씨가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몸이 끼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16일 평택 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 중이었다.

 

 

사진=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오각형 통 형태인 이 기계는 A씨 전신이 빠질 정도로 깊지 않지만 상반신에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어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직원 1명이 더 있었지만 다른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CCTV도 없었던 탓에 경찰은 A씨 동료와 업체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A씨가 해당 기계에 끼이게 된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사고를 접한 A씨 유족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곧바로 제빵공장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사진=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또한 홀로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부양하며 20년 동안 천안시 한 상가의 작은 옥탑방에서 거주해왔다.

A씨 아버지는 오랜 기간 무직으로 지냈으며 어머니는 옥탑방이 자리 잡은 상가 인쇄소에서 일하며 살림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 유족은 “요새 사정이 더 어려워져 주간에서 야간 근무로 바꿨는데 어린 딸이 가장 노릇을 하게 된 게 한스럽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