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봉쇄’ 군사훈련…무력통일 리허설 시작됐다

중국 군사훈련, 사상 초유의 사태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사상 초유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은 예고했던 대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자마자 무력통일 리허설을 시작했다.

중국 대만 전쟁 리허설 시작

4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중국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 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고 소기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주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도 “인민 해방군 주요 군사훈련이 시작됐다”라면서 “이미 훈련 구역에 운항 중인 민항기는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사흘간 대만 영공과 해상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탄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공중 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선 포격은 미국과 대만의 움직임에 대응한 조치로 대만이 중국 영토라는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대만 경제 보복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3일부터 대만 감귤류, 냉동생선 등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후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도 바로 돌입했다.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 물질이 나왔고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 등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상무부도 이날부터 풍화작용 등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모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변에 등장한 중국 탱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중국 해변에는 탱크가 포착됐다.

지난 2일 영국 일간 미러 등은 대만과 바다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 해양도시 푸젠성 샤먼의 한 해수욕장에 장갑차와 해군 함정, 탱크 여러 대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모습은 당시 해변에 있던 피서객들에 의해 실제로 촬영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들은 갑작스럽게 줄지어 등장한 여러 대의 탱크에 매우 놀라는 모습이었다.

뒷감당은 대만 몫

 

이번 중국 군사훈련은 모두 6개 구역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훈련으로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대만 무력통일의 예행연습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한 건데 중국이 그동안 미국과 대만에 했던 경고 수위를 보면 나흘간 훈련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은 미국 권력서열 3위의 지지를 얻었지만 중국이 대만을 에워싸고 군사훈련을 할 구실을 제공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왔다 갔을 뿐인데 당장 중국에 대한 보복과 뒷감당은 전부 대만의 몫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