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탈퇴하자 발목 아킬레스건 끊었다

한국인을 상대로 중국에서 보이스피싱을 벌여온 조직이 검거됐다. 중국 칭다오 현지에서 활동하던 이 조직은 한국인 10여 명을 고용해 콜센터를 운영했고 탈퇴하려는 조직원을 폭행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상해까지 입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에 근거지를 두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조직원 16명이 모두 검거됐다. 이중 중국인 3명, 한국인이 13명이었으며,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68명으로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27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 수사대는 관련 피해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한국인 피의자 일부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달 초 국내에 거주하던 3명을 먼저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김모(29)씨는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탈퇴하려다 폭행을 당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끊어진 아킬레스건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경찰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 사무실 위치 등 파악해 조직원 정보를 중국 공안에 넘겨줬고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중국 공안은 칭다오 사무실에서 총책인 중국 국적 남성 A씨와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총책 A씨 밑으로 검찰을 사칭하는 상담원 13명과 이들을 관리하는 팀장 2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송환 절차에 힘쓰고 있다. 송환 이후 범죄수익금 환수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A씨 등 중국인 3명에 대해 특수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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