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의나라 ‘터키’가 유엔으로부터 국호변경 승인을 받아 유엔 공식 문서에 터키 대신 ‘튀르키예’가 쓰이고 있다. 터키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외국어로 표기된 모든 공식 문서에서 터키 국호를 변경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터키어 발음 규정에 따라 절차를 변경했고 지난 6월 24일 부터 한국어 표기도 ‘튀르키예’로 공식 변경됐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해부터 ‘헬로 튀르키예’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국호 변경을 추진해왔다.



튀르키예 뜻은 ‘터키인의 땅’을 의미하며 튀르키 뜻은 ‘용감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터키는 오래전부터 자국을 튀르키예라고 불러왔으며, 터키어로 표기한 터키 정식 구호 역시 튀르키예 공화국이다.
또한 터키 내에서는 국호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터키(Turkey)는 영어 단어로 칠면조를 뜻하며 겁쟁이, 패배자 등 뜻으로 통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다.
앞서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영국 식민지 개척자였던 세슬 로디스의 이름을 땄던 아프리카 국가 로디지아도 짐바브웨로 국호를 바꾼 바 있다. 식민주의 타파를 위해 오르볼타는 ‘부르키나파소’로, 자이르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국호를 변경했다.
한편 지난 2월 6일 새벽 4시 17분께(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에서 약 23㎞ 떨어진 지역에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규모 7.6의 지진을 포함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100차례 이상 발생했으며, 이는 1933년 이후 튀르키예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 6234명, 시리아 2530명 등 8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남동부 10개 지역에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외신은 일제히 이번 지진 피해가 커진 요인 중 하나로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들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현재 튀르키예 주민들은 20여 년 전 대지진을 계기로 정부가 부과하고 있는 지진세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분노하고 있다. BBC도 약 880억 리라(약 5조8000억 원)가 재난 예방과 긴급대응 개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이 세금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도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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