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매달려 13시간 버틴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소름 돋는 당시 상황

“아이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파이프 잡고 13시간 버틴 포항 지하주차장 생존자

태풍 힌남노가 덮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실종자 7명 중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오후 8시 15분 생존자들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주민들은 이들이 구조되자 탄성을 질렀다.

 

6일 오전 7시 41분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2시간 34분 만에 구조됐다.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 중 첫 생존자인 A씨는 이날 오전 안내 방송에 따라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A씨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잡고 먼저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

오후 늦게 배수펌프 가동 소리와 구조대 소리가 들리자 A씨는 “살려달라”라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덕분에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특수수색대 대원들은 오후 7시 10분경 외부로 연결된 창문을 통해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어 극적으로 구조된 A씨는 상의를 벗은 채 들것에 실려 밖으로 나왔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은 직장 동료들에 따르면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6일 오후 9시 41분에는 두 번째 생존자 B씨가 구조됐다.

 

포항 아파트 주민들은 첫 생존자가 나타나자 희망의 끈을 잃지 않고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구조 현장을 지켰다.

구조된 B씨는 밖으로 나오면서 “너무 추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가 침수된 지하주차장 물을 일정 수준 퍼낸 뒤 구조보트를 타고 들어갔는데 B씨가 주차장 모서리 부분 배관 위에 엎드린 채 있었다”라며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실종자 7명 중 2명의 생존자만 발견 됐을 뿐이다.

 

이날 오후 10시 9분쯤에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구조했으나 이들은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된 3명과 실종 신고된 이들이 동일 인물인지 확인 중이다.

구조대는 나머지 2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지하주차장 배수 작업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침수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크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