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부활시킬 것…” 죽은 남편 시신 ‘1주일’간 집안에 방치한 50대 아내의 최후

하나님이 죽은 남편을 부활시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50대 아내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전 둔산 경찰서에 따르면 50대 여성 A 씨는 사망한 남편 시신을 1주일간 집안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60대 남편 B 씨가 이달 초 대전 서구 갈마동 자택 안에서 숨지자 별도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1주일간 시신을 방치하다 지난 7일 112에 자진 신고했다.

당초 50대 아내 A 씨는 하나님이 사망한 남편을 부활시켜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들 부부 집을 찾은 자녀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도록 A 씨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하나님이 남편을 부활 시킬 것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갖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특정 교단에 소속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은둔 생활을 하며 성경을 독학했고 결국 이러한 믿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남편은 1년 넘게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종교적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다 지난달 남편 B 씨의 지병이 악화돼 거동 조차 힘겨운 상황이 됐지만 결국 병원에 가지 않은 채 숨졌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정황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지난달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도 기도를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며 동생 사망 사실을 2년 넘게 숨긴 종교 지도자와 신도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