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만 37개…” 트럼프 기밀문서 기소, 침실·욕실에도 기밀문건 널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美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데 이어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형사 기소하며, 기소장도 함게 공개했다.

 

 

이번 기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서 이뤄졌다. 연방 검찰이 전·현직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트럼프는 징역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방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확보한 기밀 문건들을 퇴임 후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가져와 보관하다 적발돼 수사를 받아왔다.

트럼프가 자택에 보관하던 기밀문서에는 미국 핵 프로그램 등 외국의 국방·무기 능력에 대한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마러라고 자택에 보관하던 기밀문서는 욕실, 샤워룸, 연회장, 창고, 서재, 침실 등 아무 곳에나 쌓아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 이어 추가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 3월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직전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을 시도하며 돈을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회사 기록에서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중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기소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결백한 사람이다. 2024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다른 모든 후보를 앞서고 있는 전직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선거 개입이며 사상 최악인 마녀사냥을 지속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