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도 보기 힘든 이색적인 우주쇼가 펼쳐진다. 6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행성 정렬을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16일 새벽 4시 30분경부터 동쪽 지평선~남쪽 하늘까지 해왕성을 제외한 6개의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중 천왕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맨눈으로 관측 가능하다. 다만, 천왕성은 맨눈으로 관측할 수 없기에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

일렬로 늘어선 6개의 행성을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6월 26일 전후 새벽 4시 30분 경이다. 이날은 달이 그믐에 가깝고 수성 고도가 3도 이상이기 때문이다.
오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6월 중순부터 약 15일 동안 행성들은 밝기 변화와 이동 속도 면에서 다양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토성과 목성은 기간 동안 항성(별)처럼 밝기와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화성과 금성 그리고 수성은 밝기와 위치가 맨눈으로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한다.
특히 수성의 밝기 변화는 매우 크다. 6월 11일 밝기가 1~2등급 정도라면 7월 1일에는 -0.6등급으로 20일 동안 약 5배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목성을 기준으로 화성은 매일 동쪽으로 멀어지고 금성은 화성보다 두 배 가량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쉽게 관측 가능하다.
금성의 경우 위치 변화가 크다. 약 20일간 약 25도를 별자리 사이에서 움직이며, 가장 밝게 빛난다. 따라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누구나 하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행성보다 훨씬 밝은 달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행성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달은 6월 19일과 22일, 23일 각각 토성, 목성, 화성 아래쪽을 지난다. 26일과 27일에는 금성과 수성 바로 위쪽을 지나 일반인들도 쉽게 다섯 개의 행성을 달과의 상대적 위치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달의 움직임이 다른 행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6월 행성 정렬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홈페이지(kaas.or.kr)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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