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폐쇄한 30억 강남 아파트, 이유가 더 소름

서울 강남 30억 아파트에서 어린이 놀이터 폐쇄로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아이들 소리가 시끄럽다며 어린이들의 놀이터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나섰고 다른 한쪽은 이 같은 조치가 잘못됐다며 민원을 넣고 맞섰다.

2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난 9월 입주민 대표회의를 통해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터 출입을 금지해달라며 안건을 제시했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였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고 입주민과 주변 지역 거주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시설이다.
결국 해당 안건은 입주민 대표회의를 거쳐 아이들의 놀이터 사용은 제한됐다.

하지만 입주민 B씨는 이 같은 놀이터 폐쇄 조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같은 달 28일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구청 측은 해당 민원을 접수해 관련 규정 등을 검토 후 지난달 12일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 제한은 안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놀이터는 아파트 공동 시설이며, 나이 등을 이유로 이용 자격을 나누거나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어린이들만 특정해 이용을 제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30억 강남 아파트 놀이터 폐쇄는 풀렸지만 입주민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입주민들은 “이 아파트가 얼마짜린데 조용히 다니자”, “학원 차량 때문에 단지 내 공기가 오염된다” 등 어린이집 아이들을 상대로 항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부동산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해당 입주민들은 아파트 이미지를 훼손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에 30억 강남 아파트 한 입주민은 “안전하게 놀 수 있게 만든 놀이터에서 마음껏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건 상식 선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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