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아파트 악취, 실화냐?” 아파트 똥방 뺨치는 ‘악취’ 전쟁, 무슨일?

사진=30억 아파트 악취 / MBC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시세 30억 고가 아파트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나무들까지 말라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MB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신축된 750세대 규모 아파트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지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찌를 만큼 악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이 30억원 안팎에 달하는 초고가 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악취가 엘리베이터까지 이어져 계단을 이용하려고 하면 계단은 더 심한 냄새가 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사진=30억 아파트 악취 / MBC

주민들은 입주 직후부터 화장실을 중심으로 퍼지는 약품 냄새에 시달렸고 집집마다 청소는 물론 배수구까지 정비해도 악취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환풍기를 틀면 악취가 사방으로 펴져 더욱 견디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잠을 자다가도 악취 걱정에 1년 2개월 동안 거실 문, 안방 문을 다 닫고 자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 몇 달 전부터는 단지에 심은 나무들까지 말라죽기 시작했다. 소나무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았고 팽나무는 뿌리가 썩어 기둥 부분이 벗겨진 채 검게 변했다.

사진=30억 아파트 악취 / MBC

 

나무 주변 흙을 파보니 역시나 온통 폐자재로 뒤덮여 있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공사에 호소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직접 입주자들이 원인을 찾아 나섰고 이달 초 지하 주차장 5층 바닥에서 정체불명의 화학 물질이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창고에는 폐기물 더미가 수두룩했고 페이트 통은 열린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바닥에는 건축 자재가 담겨 있는 자루들이 뒹굴어 다녔고 시공사는 공사가 끝난 뒤에도 남은 각종 화학물질과 자재를 1년 넘게 지하에 그대로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30억 아파트 악취 / MBC

 

문제는 악취뿐만이 아니었다. 올여름 비가 오면서 엘리베이터 틈새로 빗물이 떨어질 정도로 하자가 심했다. 누수가 번지면서 복도 벽과 천장은 물론 집 안 곳곳까지 곰팡이가 피었다. 겨울에는 창틀과 세탁실 결로 현상이 생겨 집 안에 고드름까지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틀 만에 아파트 관리 업체 측은 폐자재를 치우겠다며 현장에 나왔다. 하지만 입주들은 굉장히 유명한 건설사에 거액의 분양 대금을 치르고 들어온 30억대 아파트에서 이런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