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1명 사라져…” 한국인 윤세준 일본 배낭여행 실종 사건 재조명

한국인 청년 윤세준 씨가 일본 배낭여행을 떠난 뒤 돌연 연락이 끊겼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66회는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실종된 한국인 청년 윤세준 씨에 대한 취재가 그려졌다.

 

 

윤세준 일본 배낭여행 실종 사건

윤세준 씨는 6월 일본에서 혼자 배낭여행 중 열차를 타고 마지막 행선지인 구시모토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게스트하우스에 숙박을 예약 했고 이후 시내버스를 타고 마을 안 쪽에서 내려 1시간 30분을 걸어갔다.

하지만 이날 “숙소에 잘 도착했다”라는 메시지 이후 모든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여전히 실종자 윤세준 씨를 찾고 있다.

26살 윤세준 씨는 서울에 있는 한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사였다.

 

 

당시 직장을 정리하고 새 직장을 다시 찾기 전 기분 전환을 위해 홀로 일본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여행을 떠난 지 약 한 달 후 누나와 대화를 하다 “숙소에 잘 도착했다”라는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누나가 보낸 메시지는 지금까지도 읽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당시 윤세준 씨가 탑승한 버스 기사를 만나 취재했다.

일본 실종자 윤세준, 실족사 가능성은?

당시 윤세준 씨가 탑승한 버스를 운전했던 버스기사는 “어두웠고 복장도 새카매 보였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비가 내렸고 늦은 시간에 우체국 쪽에서 내렸다.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다. 밥집도 없고 여관도 별로 없다. 저런 데를 가서 뭐 하려나 생각했다.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라며 윤세준 씨를 기억했다.

 

 

윤세준 씨는 예약한 새 숙소로 이동을 하려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중간에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누나와의 통화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새 숙소가 나온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윤세준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그의 목표 종착지를 예측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모든 숙박업소를 다 뒤졌지만 윤세준 씨를 봤다는 사람을 찾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윤세준 씨는 지난 5월 9일 일본 오사카에 입국해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을 여행한 뒤 6월 3일 와카야마현을 방문했다.

연락이 끊긴 건 6월 8일이며, 이날 오후 7시쯤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정에서 마을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후 누나와 통화를 나눴고, 오후 9시경 숙소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씨는 윤세준 씨가 실종 전 마지막으로 내린 버스 정류장을 보고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창원 씨는 “지도상으로 봤을 때와 실제 모습 차이가 엄청나게 크고 느낌 자체가 다르다”라며 “윤세준 씨가 누나에게 이야기한 산길이라는 의미는 깜깜하고 어두운데 나무 같은 것이 나타나고 높은 길이니까 산길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또한 윤세준 씨는 누나에게 마지막 숙소에 대해 “저렴하지만 야경이 예쁘다. 가는 길이 힘들어서 왜 무료주차인 지 알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5년간 41명 실종, 이 나라에서 사라졌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 국민 해외 체류 중 실종 신고 접수 건 중 미제·사망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집계된 한국인 해외 실종자 가운데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우리 국민은 41명에 달한다.

국가별 <미 종결 실종 건>은 필리핀 11명, 캄보디아 8명, 베트남 5명, 중국 5명, 일본 4명, 호주 3명, 영국 2명, 미국·네팔·인도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망이 확인된 건은 호주·미국·뉴질랜드 4명, 프랑스 3명, 과테말라·말레이시아·파키스탄 2명 등 총 27명이었다.

미 종결 실종 최다국이었던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는 실종 접수 후 사망이 확인된 경우는 0건이었다.

이 밖에 중국에서 발생한 실종자 가운데 1명은 실종 접수 후 2000일이 넘게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의원은 “실종자들은 그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애타게 기다려지는 소중한 사람”이라며 “그 가족과 지인들도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온전히 국가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국민”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