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때문에 쫓겨나” 34년 된 차범근 축구교실 운영중단…소름 돋는 이유

차범근 축구교실 영업중단 존폐 위기

차범근 축구교실이 이촌 축구장 공개 입찰에서 밀려 운영이 중단된다.

16일 차범근 축구교실 인스타그램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축구장 사용 허가 기간이 연장되지 못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촌 축구장에서의 수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달 10월 13일부터 축구장 사용이 어렵게 되어 9월 수업까지만 진행되며 9월 4회차 수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10월 9일 이후부터는 더 이상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더 이상 이촌 축구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축구교실은 1988년 처음 문을 연 뒤 1997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내 이촌 축구장 한 군 데에서만 운영을 해왔다.

이촌 축구장은 3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는다.

 

예년의 경우 차범근 축구교실의 취지를 아는 동료 축구인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경쟁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범근 축구교실도 감정가의 2.5배나 되는 2억 5300만 원에 입찰했지만 다른 법인이 3억 50원을 써내 해당 공간의 향후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후 새 업체는 똑같은 시간표와 운영 방식을 블로그 공지로 내세워 한강 축구교실을 연다고 알렸지만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축구교실 관계자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단순히 차범근 유명세를 빌린 교습소가 아닌 한국 유소년 축구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월 6만 원이라는 저렴한 수강료로 수강생을 모집해 올바른 축구 교육을 선도해가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차범근 축구교실이 낸 3억 원 입찰가보다 50원 더 많이 제출한 곳이 낙찰됐는데 의혹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번에 축구교실 입찰한 곳이 이촌동 한 치과 원장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코치 진 권고사직 받는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차범근 축구교실 관계자는 “새로 낙찰받은 업체가 어떤 상의도 없이 임의로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직원들이 ‘우리가 왜 그들과 일하냐’라며 강하게 반말하고 거부하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권고사직이 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차범근 축구교실 회원은 1400명으로 거쳐간 회원만 3만 6000명에 달한다.

배우 이민호, 권율,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정조국 등 유명인사들도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